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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Hong Kong Democracy Demon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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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8일, 젊은 부부인 찬퉁카이와 판샤오잉은 홍콩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대만으로 휴가를 갔다. 대만에서 일주일을 머물렀지만 2월 17일 찬퉁카이만이 홍콩으로 돌아왔다. 한달 뒤, 찬퉁카이는 당시 임신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하였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살인사건이 대만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찬퉁카이를 살인죄로 기소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홍콩과 대만은 범죄인 인도 협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기소시키기 위해 대만으로 보낼 수도 없었다.

 따라서 2019년, 홍콩 정부는 용의자들을 대만으로 이송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 협정 법안(송환법)을 추진하는데 중국 본토로의 송환도 허용하게 된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의 통과는 공정한 재판과 인간적인 처벌, 권력 분립도 없는 중국으로의 송환을 대폭 증가시켜 중국이 홍콩에 대해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인식하였다. 시진핑 집권 이후 홍콩에서의 민주 지도자들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 되고,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으면서 송환법에 대한 두려움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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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두려움으로 인해 홍콩인구의 7분의 1, 즉 100만 명 넘는 인원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매주 주말마다 시위가 발생하는 등, 결국 민심의 압박에 의해 캐리 람 행정수반은 법안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하였고 이후 법안 철회를 발표하게 된다.

 송환법 철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5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먼저 범죄인 인도법안 공식 철회를 제외하고도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수반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점점 폭력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 화염병과 활, 벽돌 등으로 무장하는 와중에 캐리 람 정부의 복면금지법은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켰다. 시위에서의 복면 착용을 금지함에 따라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던 시위 규모는 다시 확대되었다. 하지만 점차 시위대 안에서의 폭력, 비폭력 갈등과 송환법 철회로 인한 동력 상실로 인해 홍콩 이공대에서의 저항을 끝으로 민주화 시위는 종료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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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6개월간 지속된 홍콩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2019년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범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85.2%를 차지하는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반면 친중파 진영은 참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계기로 홍콩 시민들의 뿌리 깊은 ‘반중/반정부’ 민심이 폭발해 투표로 친중파를 심판했다는 평가이다. 투표율은 4년 전의 47.0%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 71.2%를 기록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85.2%)에 달하는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다.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등 친중파 진영은 58석(12.8%)에 그쳤다. 이로 인해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327석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던 친중파는 이번에 소수파로 쪼그라들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18개 구 전체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 지방의회를 지배하게 됐다. 또한 선거결과에 따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중 구의원 몫인 117명도 민주 진영이 싹쓸이하게 되었다. 이에 2020년 9월 치러질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와 2022년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민주 진영의 우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이 이번에 압승을 거둔 데는 지난 홍콩 시위 동안 발생한 경찰의 실탄 사격 등 과잉 진압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와 ‘홍콩의 중국화’에 따른 자유와 민주, 자치 위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 의지가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사라져가는 동력을 회복한 채 계속 이어질 지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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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 분립도 없는 중국으로의 송환을 대폭 증가시켜 중국이 홍콩에 대해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인식하였다. 시진핑 집권 이후 홍콩에서의 민주 지도자들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 되고,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으면서 송환법에 대한 두려움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수파로 쪼그라들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18개 구 전체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 지방의회를 지배하게 됐다. 또한 선거결과에 따라 홍콩 행정수반 선거인단 1200명 중 구의원 몫인 117명도 민주 진영이 싹쓸이하게 되었다. 이에 2020년 9월 치러질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와 2022년 행정수반 선거에서도 민주 진영의 우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이 이번에 압승을 거둔 데는 지난 홍콩 시위 동안 발생한 경찰의 실탄 사격 등 과잉 진압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와 ‘홍콩의 중국화’에 따른 자유와 민주, 자치 위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 의지가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사라져가는 동력을 회복한 채 계속 이어질 지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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